[정의]

고려 후기 함안 출신의 문신이자 학자.

[개설]

어변갑(魚變甲)[1381~1435]은 함종 어씨(咸從魚氏) 중흥조로 일컬어진다.

[가계]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자선(子先), 호는 면곡(綿谷). 시조는 어화인(魚化仁)으로, 고려명종 때 중국남송에서 동래(東來)하여 평안도 함종현(咸從縣)을 세거지를 삼았다. 그 후 고조할아버지 어준량(魚遵亮)이 진주로 이거하였다. 아버지 어연(魚淵)이 함안 이씨직강(直講)이운길(李云吉)의 딸과 혼인을 하면서 함안군 산인면 안인리(安仁里) 내동(內洞)에 옮겨 살았다.

[활동 사항]

어변갑은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안인 마을에서 태어났다. 1399년(정종 1) 생원이 되었다. 1408년(태종 8) 문과에 장원한 뒤 교서관 부교리(校書館副校理)·성균관 주부(成均館主簿)를 거쳐 좌정언(左正言)·우헌납(右獻納) 등을 역임하였다. 1420년(세종 2) 집현전 응교(集賢殿應敎)로 지제교·경연 검토관을 겸임하였다. 1423년 춘추관 기주관으로 『태종실록(太宗實錄)』 찬수에 동참하였다. 1424년 집현전 직제학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벽불소(闢佛疏)」를 올려 불교를 배척하였으며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1426년(세종 8) 노모 봉양을 위해 병을 핑계로 사직하고 함안으로 낙향하였다. 이후 김해 부사·지 사간원사 등의 벼슬을 내렸으나 부임하지 않고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던 중 55세로 생을 마쳤다.

[학문과 저술]

저서로 어변갑, 어효첨(魚孝瞻), 어세겸(魚世謙) 3대의 시문집인 『함종 세고(咸從世稿)』가 있다. 『동문선(東文選)』에 시 「제벽상(題壁上)」이 선록(選錄)되었다.

[묘소]

묘는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에 있다. 부인 창녕 성씨(昌寧成氏)와 합장인데, 봉분 하단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돌을 둘러싼 보기 드문 형태이다.

[상훈과 추모]

이조 판서 예문관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좌빈객(吏曹判書藝文館大提學知春秋館事世子左賓客)에 추증되었다. 경상남도 고성군면곡 서원(綿谷書院)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