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761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석대권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민간 생활과 결부되어 전승되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한 민족의 문화적 총체로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표현한 것이다. 삶의 방식은 한 민족의 내부에서도 지역마다 각기 다른 얼굴로 나타나며 표현되는 지역적인 특징을 갖는다. 이런 민속은 가족·친족 생활을 포함하여 평생 의례·민간 신앙·세시 풍속과 민속놀이·예능·생업·의식주·물질문화·구비 전승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물질과 정신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청도 지역의 민속도 현재 다른 시·군의 민속 전승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에 마을 단위로 전승하던 것들이 지역 단위로 전승되거나, 전통적인 민속의 내용이 새로운 민속으로 변화·재창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나머지 민속들은 원형 그대로 전승되기보다는 주민들의 기억이나 과거의 민속 조사 자료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다수이다.

[평생 의례]

1. 출산 의례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청도 지역에서 산모들은 병원에서 출산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산속과 금기 등은 대부분 사라졌다. 산모의 배와 행동 등을 통해 성별을 구분하거나 행동을 금기하는 풍습이 개인적으로 일부 전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아들을 선호하는 풍조에 따른 기자 행위도 개인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없던 청도에서는 2010년까지 대구광역시 및 경상북도 경산시의 병원에서 출산이 이루어졌지만, 2011년 3월 대구 효성 병원과 청도군의 협약으로 매주 수요일 청도군 보건소에 산부인과 진료가 실시되면서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고 있다.

2. 혼례

청도 지역에서는 1950년대 이후 예식장이 생겼지만, 1960년까지는 마을 단위에서 전통적인 혼례가 남아 있었다. 이는 『사례편람(四禮便覽)』의 절차를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청도 지역에서는 그중에서 신랑이 신부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돌아갔다가 다시 신부의 집으로 오는 것을 ‘재인 걸음’이라고 표현하였다. 2012년 현재 청도군에서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예식장에서 혼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경산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대구·경산에서 혼례를 행하기도 한다.

3. 상례

현재 청도 지역의 상례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행해지는 곳은 없다. 전통적인 상례는 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마을 또는 집안의 의례 전문가가 참여하여 진행하였다. 이런 상례도 이제 장례식장에서 모두 한다. 과거에 밖에서 죽으면 객사라고 하여 1960∼1970년대만 하여도 병원에 있다가도 운명하기 직전에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지금은 집에 있는 사람도 병원으로 옮긴다. 다만, 마을에서 초상이 났을 때 서로 도와주는 상여계 또는 상포계가 일부 마을에서 아직 유지되고 있다.

4. 제례

청도 지역민들의 제례는 기제사, 명절 제사, 묘사 등이 남아 있다. 기제사는 제주를 기준으로 4대조까지 모시는 집이 있지만, 2대조를 모시는 집도 많이 나타난다. 제사를 “제사 든다.”, “기후 모신다.”라고 한다. 제사상에 공통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돔배기[상어고기]이고 집안에 따라 문어를 올리는 예도 있다.

명절 제사는 설과 추석에 지내는데, 설에는 떡국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서면 신촌리 박씨 집안]과 밥 제사 지내는 집안[풍각면 파산리 이씨 집안]이 있다.

묘사도 제의 절차에는 변화가 없지만 제수는 점차 간소화되어 조기, 과일, 탕, 떡이 주를 이룬다. 묘사에는 일반적으로 밥이나 나물이 없지만, 밥 제사를 지내는 집안[풍각면 파산리 이씨 집안]이 있다. 묘사를 지내는 날짜도 문중별로 다양하나 대개는 음력 시월 중에서 외지에 사는 후손들이 오기 쉬운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택하기도 한다.

[민간 신앙]

1. 가신 신앙

민간 신앙은 가신 신앙과 마을 신앙이 대표적이다. 청도 지역의 가신 신앙은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조상신으로 세준[시준]이 전승되고 있었는데, 이것이 성주와 혼동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금천면 임당리에서는 집의 대들보를 성주기둥이라 부르며, 정월 대보름 성주기둥에 올리는 밥을 성주기둥밥이라 부른다.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모시는 성주의 신체는 시주단지라고도 불리는 작은 단지의 항아리로 내부에는 햅쌀이 들어 있다. 매전면 장연리 장수골에서 성주는 세존 또는 세존단지라 불리며 단지 내에 햇곡식을 담고 그 위에 한지로 밀봉한 다음 실타래를 올려 둔다. 가정 신앙의 의례로는 용왕먹이기, 농사밥 올리기, 안택, 영등맞이 등이 있었다.

2. 마을 신앙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사하는 대표적인 마을 신앙이 동제이다. 동제의 명칭은 마을에 동고사, 서낭고사, 동지사 등으로 불린다. 청도는 지리적으로 산동과 산서로 구분되는데, 산이 많은 산동 지역의 동제당 형태는 소나무·느티나무 등 나무가 흔하며 돌무더기로 만든 조산(造山)이 있기도 하다. 반면에 산서 지역은 평지가 많은데 이곳에서도 나무가 대부분이지만 선돌이나 당집도 있다.

제삿날은 대부분 마을에서 정월 열나흗날에서 대보름이 되는 자정 전후에 올리지만, 풍각면청도읍 일대의 몇몇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이 아닌 정월 초사흗날 자정에 제를 올리기도 한다.

제물로는 청도읍 내리풍각면 금곡리에서 2011년까지 소 한 마리와 돼지 한 마리를 잡았지만 이제는 간소화하여 소고기·돼지고기로 대신하고 있다. 풍각면이서면 일대에서는 산신제 때 말린 해삼을 제물로 사용하고 이것을 묻어 두는 관습이 있다.

제관은 청도 지역 마을 대부분에서 1960년대까지 대내림을 통해 선출하였지만,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현재는 집마다 돌아가며 제를 담당한다. 청도군 지역에서 동제가 중단되는 일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물론이고 동제의 필요성을 지역민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그런데 산동 지역의 운문댐에서 운문사로 이어지는 일대와 대구광역시에 가까운 산서 지역의 각북면 오산리 일대에서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마을 주민들이 줄어드는 반면에 이주해 오는 외부인이 많아지면서 동제의 중단이 더욱 가속화되는 사례도 보인다.

[세시 풍속과 민속 놀이]

청도 지역의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로는 일반적으로 정월에는 연날리기·윷놀이·널뛰기·공치기·줄다리기·씨름 등이 있었으며, 풍각면 성곡리에서는 ‘들돌 들기’를 하여 힘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풍각면에서는 정초에 여러 이웃 마을이 모여 천왕기 싸움을 행함으로써 풍농을 기원하면서 마을별로 힘을 과시하고 마을 구성원 간의 단합과 결속을 다졌다. 지방 무형 문화재 제4호 청도 차산 농악으로 지정된 차산 풍물놀이가 바로 이 천왕기 싸움에서 발전한 것이다. 정월에는 조선 중종 때 부터 이어져 온 도주 줄다리기도 행한다.

2월 영등날과 5월 단오의 세시 풍속은 다른 지역과 유사하지만, 지역적으로 감꽃이 많아 감꽃으로 점치는 풍습이 전해지기도 한다. 화양읍 송정리 송금 마을에서는 감꽃으로 한 해의 풍년을 판단하기도 하였다.

7월 칠석에는 남산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고 누룬국[손칼국수]를 내어 놓고 잔치를 베풀었으며, 화양읍 송금리 송정 마을에서는 네벌논매기를 했는데 네벌매기를 하는 날은 농기구 없이 논매는 시늉만 하고 네벌매기가 끝나면 큰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청도 지역에서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문화 상품화 또는 축제화한 것으로는 청도 소싸움 축제청도 도주 문화제, 청도 달집태우기 등이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