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0011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윤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0년 1월 - 한재 미나리 산업화 클러스터 사업이 농림 수산 식품부가 주관하는 2011년 ‘향토 산업 육성 사업’으로 선정되어 사업단 설립
한재 미나리 재배지 한재 미나리 재배 단지 -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지도보기

[개설]

미나리는 한국 원산인 다년생 초본으로 주로 들이나 습지, 물가 근처의 습한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등지에서 야생하며, 요즘에는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한재 마을은 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서 최적의 미나리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 조건을 바탕으로 대규모 미나리 재배 단지를 조성해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재배 시설 현대화와 친환경 인증 등으로 고급 채소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한재 미나리 클러스터 사업단’을 만들어 2차 가공 산업, 3차 서비스 산업으로까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봄은 한재 마을에서 시작된다.]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리, 상리 일대 남산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한재 마을에는 미나리 비닐하우스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해발 900m가 넘는 화악산 중턱의 사시사철 흐르는 맑은 물 환경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한재 미나리라고 불리며, 청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청도 읍내에서 밀양 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한재 미나리’라는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끝도 없이 펼쳐진 비닐하우스의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속에서 청정 미나리가 자라고 있다.

아직 겨울 찬바람이 채 가시지도 않은 2월이면 미나리를 맛보려는 식도락가들이 찾아와 미나리 비닐하우스는 식당으로 변신한다. 비닐하우스 주인들이 가스레인지, 불판, 미나리를 준비해 주면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가지고 와 구워 먹는다. 파릇파릇 물이 오른 미나리를 된장에 찍어 먹고, 삼겹살을 미나리에 싸 먹고, 미나리를 썰어 간장, 고추장 양념을 해 버무려 먹으며 봄의 맛을 느끼게 된다.

한재 미나리 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해에 약 18만 명에 달하고, 미나리와 함께 구워 먹는 삼겹살은 연간 100㎏ 돼지 450마리에 이른다.

한재 마을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한재 미나리를 봄맞이 대표 채소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다른 미나리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아삭아삭 입 안 가득 봄 향기가 돌고]

한재 미나리 는 밑단이 자주색을 띠며 줄기가 도톰하고 속이 꽉 차 있다. 질감이 부드럽고, 은은한 향을 내며, 씹으면 즙이 많고, 아삭아삭 씹혀 식감이 좋다. 3월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충분한 볕을 받고 자란 미나리는 점점 향이 짙어지고, 줄기 아래쪽 자주색은 더욱 선명해진다.

한재 미나리 는 깨끗한 토양과 맑은 물의 좋은 환경에서 자라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연의 향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비타민 A, 칼륨, 칼슘이 풍부한 한재 미나리]

미나리는 비타민 A와 칼륨, 칼슘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한방에서는 고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이뇨 작용을 하여 전신이 부었을 때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하는 청혈(淸血) 작용도 하고, 독극물의 해독 작용과 신경통·류머티즘·혈압 강하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골 마을의 변신, 한재 미나리 재배 단지]

청도군 화악산 한재 미나리 재배 단지는 남산화악산을 잇는 능선에서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계곡에 형성된 한재 마을에 있다. 남동쪽을 향하고 있어 일조 시간이 길고, 일조량이 많으며, 일교차가 크고, 물이 풍부해 최적의 미나리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재 마을은 마을 농가의 약 90%인 120여 농가에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이 70만 ㎡에 이른다. 연간 1,000톤 이상의 미나리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대규모 미나리 생산 단지이다.

한재 미나리 는 사람 키를 조금 넘는 정도의 낮은 가온(加溫)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며, 노지 미나리보다 2∼3개월 빨리 수확한다. 비닐하우스는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동서 방향으로 짓는다.

한편 겨울에도 줄기가 실하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화악산 지하수 때문이다. 화악산 지하수는 한겨울에도 섭씨 18℃ 정도로 유지되는데, 밤에는 따뜻한 지하수를 미나리 밭에 대고 낮에는 물을 빼는 작업을 거친다.

한재 미나리 는 재배 방식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달라진다. 촉성 재배의 경우 1월 하순∼3월 하순이며, 노지 재배는 4월 상순∼6월 하순, 가을 재배는 10월 상순∼12월 하순이다.

[혐오 채소에서 고급 먹거리로]

1960년대 중반부터 개울가에서 흔하게 나던 돌미나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미나리 농사는 1990년대 초반 조용찬을 비롯해 3∼4명의 농민들이 돌미나리를 채취해 6년간 종자를 개량하고, 이를 논에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5년부터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의 지원을 받아 현대식 비닐하우스와 암반 지하수 관정(管井)을 설치하는 등 재배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였으며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한재 미나리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미나리가 오염된 물에서 자라고, 거머리까지 붙어 있어 먹어서는 안 될 혐오 채소라는 인식이 강했다. 농민들은 직접 미나리를 들고 대구와 부산 등의 대형 마트에 찾아가 소비자들에게 한재 미나리의 맛을 알렸다. 미나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한재 미나리를 고급 채소로 자리 잡게 하기까지 한재 마을 농민들의 많이 노력이 있었다.

[끊임없는 명품화 노력]

한재 미나리 는 생산량의 70%가 현장에서 직판되거나 택배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해마다 재배 농가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생산자 연합회에서 결정한다.

한재 미나리 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공 비법은 미나리 작목반을 통한 꾸준한 품질 및 브랜드 관리이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 선별 작업을 하다 보니 품질이 들쭉날쭉할 수 있고, 일부 농가의 선별 작업 불량으로 전체 농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 관리와 규격화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관건이다. 그래서 미나리 작목반원들은 회의를 통해 상품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품질 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1차 산업에서 2차·3차 산업으로 발전]

2010년 1월에 한재 미나리 클러스터 사업이 정부의 ‘향토 사업 육성 사업’으로 선정되어 3년간 30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한재 미나리 클러스터 사업단은 한재 미나리 생산자들과 대구 한의대학교, 안동 대학교, 영동 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대구 바이오산업 지원 센터 등 연구 기관들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생산자 주도형 조직이다.

한재 미나리 클러스터 사업단에서는 한재 미나리를 이용한 1차·2차·3차 산업의 융·복합화를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공 제품 개발 및 클러스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핵심 사업은 신상품, 브랜드, 포장 디자인 개발과 가공 기계 설비, 미나리 체험장 조성 및 화장품 생산 라인 개발 등이다. 또한 숙취 해소 음료, 간 기능 개선 식품, 아토피 개선 제품 등 기술 집약형 제품 개발도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가공품으로는 한재 미나리청과 미나리 샴푸 ‘미앤청’이 있다.

[친환경 농업에 앞장서다]

 한재 미나리 재배 단지는 단지 전체가 무농약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9년 ‘경상북도 저탄소 녹색 성장 실천 경진 대회’에서 한재 미나리 마을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재 마을은 친환경 농자재 사용 및 수질 토양 관리 등 친환경 생산 기반 시설을 체계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연중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과 상호 협력 체결로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한재 미나리를 이용한 진액, 비누, 삼푸, 주방 세정제 등 친환경 녹색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봄 미각의 전령사에서 청도의 주력 산업으로]

봄 미각의 전령사로 불리는 청도의 한재 미나리는 청도군 소득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이 되었다. 한재 미나리가 주력 산업이 되기까지 미나리 재배 농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리적 표시 등록 제69호를 획득한 한재 미나리는 채소 시장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2차 가공 산업, 3차 서비스 산업으로까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