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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2023
한자 雲門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이상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배경 지역 운문사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지도보기
배경 지역 운문사 원응국사비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성격 한시
작가 권응인|권해

[정의]

조선 시대 청도의 운문사를 소재로 지은 한시.

[개설]

조선 시대 청도의 사족들과 외지인들은 지금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소재하는 운문사와 관련된 시를 상당히 많이 지었다. 군지와 문집 총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권응인(權應仁)[1517∼?], 황응규(黃應奎)[1518∼1598], 손처눌(孫處訥)[1553∼1634], 곽진(郭山晉)[1568∼1633], 구치용(具致用)[1590∼1666], 권해(權瑎)[1639∼1704] 등이 운문사를 소재로 하여 시를 지었다. 이 중 권응인권해의 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군지에도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구성]

권응인「운문사」는 오언 율시에 운자는 ‘성(聲)’, ‘병(屛)’, ‘정(庭)’, ‘청(淸)’이다. 권해의 시는 칠언 율시이며 운자는 ‘단(端)’, ‘란(欄)’, ‘한(寒)’, ‘간(看)’, ‘단(湍)’이다.

[내용]

송계(松溪) 권응인운문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일숙운문사(一宿雲門寺)[운문사에 하룻밤을 묵노라니]

천림두우성(千林杜宇聲)[온 숲에 들려오는 두견새 울음소리]

화농향습장(花濃香濕杖)[흐드러진 꽃향기 지팡이를 적시고]

계근냉침병(溪近冷侵屛)[계곡의 찬 기운은 잠자리에 스미네]

고적비횡초(古蹟碑橫草)[옛 자취를 담은 비석엔 잡초가 무성하고]

기관월가정(奇觀月可庭)[기이한 경관 품은 달은 뜰을 비추네]

진종부재도(塵蹤不再到)[세속의 자취 두 번 이르기 어려우니]

회수억삼청(回首憶三淸)[머리 돌려 삼청을 생각하네]

봄날 저물녘 온 숲에 두견새 소리가 그윽하다. 꽃향기에 젖은 지팡이를 놓고 잠자리에 들어도 계곡의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어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잠시 뜰에 나가 보니 무성한 잡초 속에 놓인 오래된 비석과 밝은 달빛 아래 펼쳐진 기이한 경관이 감흥에 젖게 한다. 짧은 인생사에서 다시 올 기약이 없기에 이곳이야말로 선계(仙界)인 줄 알겠다.

남곡(南谷) 권해가 남긴 「운문사」 중 한 수는 다음과 같다.

동림보탑백운단(東林寶塔白雲端)[동쪽 숲의 보탑은 흰 구름 끝에 섰고]

신기고루십이란(新起高樓十二欄)[새로 솟은 높은 누각은 열두 난간]

죽로추령암동백(竹露秋零巖動白)[대 이슬 가을에 떨어지니 바위는 희어지고]

송풍모권석생한(松風暮卷席生寒)[솔바람 저녁에 걷히자 자리에 찬 기운 생기네]

승고석경등전좌(僧敲石磬燈前坐)[스님은 석경을 두드리며 등 앞에 앉았고]

객척태비월하간(客剔苔碑月下看)[객은 이끼 낀 비석을 벗기며 달 아래 읽고 있네]

기숙선당청불매(寄宿禪堂淸不寐)[선당에 기숙하는데 맑은 기운에 잠이 오지 않기에]

격창종야청명단(隔囱終夜聽鳴湍)[밤새도록 창 너머 여울물 소리를 듣는다네]

시의 공간적 배경은 운문사 경내의 보탑(寶塔)과 누각이고 시간적 배경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저물녘이라는 시간이다. 여기에 수행에 정진하는 승려와 이끼를 벗겨 내며 비문을 읽는 모습, 맑은 기운과 시냇물 소리에 잠들지 못하는 시인을 등장시켜 사찰의 청정한 분위기와 시인의 한적한 모습을 그려 내었다.

[특징]

일반적인 사찰 제영시와 달리 권응인과 권해의 「운문사」의 특징으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시에 등장하는 이끼 낀 비석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비석으로, 곧 원응국사비(圓應國師碑)를 이른다. 원응국사비는 다른 시에서도 종종 운문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러 차례 언급된다. 또 하나 운문사가 평지 가람이다 보니 사찰 입지를 묘사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사찰 제영시처럼 사찰이 자리한 웅장한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의의와 평가]

「운문사」는 청도의 대표적인 고찰인 운문사를 소재로 하여, 운문사가 청도를 대표하는 인문 경관 가운데 하나임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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