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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감나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992
한자 淸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승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6년 1월 6일 - 김제철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4년 7월 28일 - 『청도 감나무』 간행
배경 지역 청도군 - 경상북도 청도군
성격 소설
작가 김제철

[정의]

2004년 김제철이 청도 감나무를 소재로 하여 용서와 화해를 그린 장편 소설.

[개설]

『청도 감나무』는 소설가 김제철이 씨 없는 감을 맺는 청도 감나무를 모티프로 하여 쓴 장편 소설이다. 인간 소설과 정치 소설의 첨예한 접점에서 개인적 삶과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한 작품이다. 2004년 7월 고요아침에서 발간하였다.

[내용]

『청도 감나무』는 정치의 파행을 드러내는 정치 소설이자, 발신자 없이 전달된 비디오테이프의 진원을 쫓는 추리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 현빈은 불우한 인물이다. 원한을 품은 외팔이 사내가 현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큰형을 살해하였다.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 있던 늦둥이 현빈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현빈은 작은 고모의 친자로 입양되어 가족사의 참혹한 과거를 모른 채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현빈에게 발신자 없는 우편물이 도착하였다. 우편물은 ‘돌아온 외팔이’가 녹화된 비디오테이프였다. 현빈은 비디오테이프의 발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과거의 기억을 추적해 간다. 소설은 현빈의 비극적이고도 비밀스러운 과거로의 추적과 함께 여당의 실세이자 현빈의 삼촌인 윤여준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과 반목과 암투를 그린다. 이 모든 사건 가운데 청도 감나무가 위치한다. 소설에는 청도 감나무에 대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란 데가 있는데 그 지명을 따서 여기 감나무를 청도 감나무라고 해요.”/ “그런데…… 이곳에 감나무가 많다는 게 특징인 건 알겠지만 그게 무슨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이곳의 감나무는 보통 감나무하고는 달라요.”/ “어떻게요?”/ “이곳의 감은 씨가 없어요. ……이곳의 감나무를 다른 지역에 옮겨 심으면 씨가 있는 감이 열린대요. 그리고 반대로 다른 지역의 감나무를 이곳에 옮겨 심으면 역시 3년 후엔 씨가 없는 감이 열리고요. ……원래 감나무는 암꽃 나무와 수꽃 나무가 있대요. 그런데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암꽃 나무래요. 그래서 수분이 되지 않아 감에 씨가 맺히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대로 이곳 감나무를 다른 지역의 감나무 사이에 옮겨 심어 놓으면 씨가 있는 감이 열리는데 그것은 다른 감나무에서 피는 수꽃의 꽃가루가 날아와 수분을 하기 때문이래요. ……이곳을 다녀간 후 제가 조사해 본 바로는 그래요. 하지만 그 설명도 모든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이곳의 암꽃 나무가 다른 지역에 가서 수꽃 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수분이 되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다른 지역의 감나무를 이곳에 심어도 씨 없는 감이 열린다는 건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왜 다른 지역의 수꽃나무가 이곳에선 암꽃 나무에게 꽃가루를 전달하지 못하죠?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의문은 또 있어요. 왜 이곳엔 암꽃 나무만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도 의문이에요. ……어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지역 특유의 기후나 토양 등과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그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가능한 이곳, 신비스럽잖아요?”

[특징]

『청도 감나무』는 한 개인의 내밀한 기억과 정치의 파행성을 다룬 장편 소설이다. 김제철은 작품의 상징적 장치로서 ‘청도 감나무’를 활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작가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몇 년 전 남부 지방을 여행하던 중 들른 한 동네에서 감나무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의 감나무엔 씨 없는 감이 열리는데 다른 지방에 옮겨 심으면 씨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다른 지방의 감나무도 그곳에선 씨 없는 감을 맺는다고도. 그 이야기를 들으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씨 없는 감이란 어떤 의미로 불구의 과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씨 없는 감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그곳 또한 척박한 땅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그러나 그 불구의 과실이 지역적 특산품이 되고 그곳 사람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모든 존재하는 것에 대해 경건해지는 마음이 되었다. 그 어떤 것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임을 자각하면서. 아울러 우리가 외면해도 좋을 소중하지 않은 삶의 공간 또한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삶의 질서도 그런 인식에서 출발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인식은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바탕이 될 때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제각기 다른 생각으로 나뉘어 의심의 눈초리로 서로를 바라보며 안타까울 때, 넘치는 삶보다는 결핍의 삶이, 죄 없는 자들끼리만의 외로운 세상보다는 죄 있는 자들까지도 포함한 시끄러운 세상이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즉, 소설 전체에 흐르는 상징적 의미로서 ‘청도 감나무’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청도 감나무』는 한 개인의 내밀한 기억을 청도의 지역 특산물인 청도 감나무를 통해 나타내고자 한 일종의 내면 소설이다. 청도 감나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의식을 담지한 상징적 메타포란 점에서 아주 중요한 소재이다. 즉 씨가 맺히지 않는 청도 감나무를 통해 인간 세상의 결핍과 아름다움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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