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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969
한자 言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집필자 배혜진

[정의]

경상북도 청도 지역의 독자적 언어 체계와 특이한 언어 현상.

[개설]

경상북도 청도 지역의 언어는 ‘청도 지역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경상북도 방언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방언은 한 언어 내부에 나타나는 지역적 변이 양상을 말하는데, 청도 지역어는 청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변이 양상을 뜻한다. 언어의 역사가 오래될수록, 사람의 왕래를 막는 지리적·사회적·정치적 장애물이 높을수록, 방언 분화의 정도는 심해지고 방언의 특징도 강해진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살아 왔고, 한반도의 대부분이 산, 섬 등의 접근이 어려운 지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라의 크기에 비해 방언의 분화가 심한 편이다. 청도 지역 역시 경상북도 내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고, 경상남도 창녕, 밀양과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소들은 청도 지역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

청도 지역어의 특징에 대해서는 크게 음운, 문법, 어휘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청도 지역어의 음운은 청도 지역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발화에 나타난 음소, 음운 현상을 의미한다. 청도 지역어의 문법은 청도 지역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문법 체계를 의미한다. 또한 청도 지역어의 어휘는 청도 지역 사람들의 생활 양식, 감정, 사고의 방식과 영역, 생활 환경에 따라 형성된 어휘 체계를 의미한고 할 수 있다.

[음운]

청도 지역어의 음운은 크게 음운 체계, 음운 현상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청도 지역어의 자음 체계는 다른 방언들과 크게 차이가 없으나, ‘ㅅ’과 ‘ㅆ’의 변별이 불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모음 체계는 여타 방언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단모음의 경우 표준어의 10모음[혹은 8모음] 체계와 달리 청도 지역어에서는 6모음 체계[/i, E, ∃, a, u, o/]를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청도 지역어의 이중 모음은 ‘/jE, j∃, jo, ju, ja, wi, wE, w∃, wa/’와 같이 대략 아홉 개가 있다.

청도 지역어의 특징적인 음운 현상으로는 ‘구개음화 현상, 움라우트 현상, 에〉이, 어두 경음화 현상, 어간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이 있다. 이들 가운데 ‘구개음화 현상, 움라우트 현상, 에〉이, 어두 경음화 현상’은 다른 방언에서도 나타나는 음운 현상이나, 청도 지역어에서 유난히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음운 현상들이다. 이와 달리 ‘어간말 자음군 현상’은 특히 표준어와 다른 방향으로 어간말 자음이 탈락되는 음운 현상이다.

1. 음운 체계

1) 자음 체계

청도 지역어 자음 체계의 특징은 ‘ㅅ’과 ‘ㅆ’이 변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청도 지역에서는 ‘salbab-i(쌀밥-이)’와 같이 ‘쌀’의 ‘ㅅ’가 ‘ㅆ’와 변별되지 않아 ‘ㅅ’로 나타나기도 하고, ‘s’alp’∃lgEŋi(쌀-벌개이)’와 같이 ‘ㅅ’와 ‘ㅆ’가 변별되어 ‘ㅆ’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청도 지역에서는 ‘ㅅ’와 ‘ㅆ’의 변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나 단어, 화자에 따라서 변별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 모음 체계

청도 지역어의 단모음 체계는 ‘/i, E, ∃, a, u, o/’와 같은 6모음 체계이다. 이를 통해 청도 지역어에서는 ‘애(/e/)’와 ‘에(/ɛ/)’가 대립을 보이지 않아 ‘/E/’로 중화되어 나타나고, ‘으(/ɨ/)’와 ‘어(/ə/)’가 대립을 보이지 않아 ‘/∃/’로 중화되어 나타난다.

청도 지역어의 이중 모음은 ‘/jE, j∃, jo, ju, ja, wi, wE, w∃, wa/’와 같이 대략 아홉 개가 있는데 자음 아래에서는 모두 단모음으로 실현된다. 즉 자음 아래에서는 이중 모음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 특징적이다.

2. 음운 현상

1) 구개음화 현상

한국어의 구개음화는 다음에 오는 모음 ‘이’ 또는 반모음 ‘j’와의 결합 아래 이루어지는 자음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ㄷ-구개음화’가 있다. 방언으로 눈을 돌리면 ‘ㄷ’ 이외에 ‘ㄱ’이나 ‘ㅎ’에 대해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청도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ㄱ-구개음화’는 어두 음절에서만 실현되고 동화주(同化主)가 ‘이’일 때에만 구개음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도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ㅎ-구개음화’는 어두 음절에서 실현되며 동화주가 ‘j’일 때 구개음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2) 움라우트(Umlaut) 현상

청도 지역어에서는 개재 자음으로 설첨 자음[ㅅ, ㅆ, ㄴ, ㅈ, ㅉ, ㅊ]이 없을 경우, 동화주 ‘i(j)’에 의해서 후설 모음이 전설 모음으로 바뀌는 움라우트 현상이 존재한다. 동화주 ‘이’에 의해 ‘시루떡, 저리다, 마음, 밥’의 후설 모음 ‘우, 어, 아’가 전설 모음 ‘이, 애(E)’로 바뀌어 ‘시리떡, 지리다, 매음, 뱁’으로 실현되는 예가 있다.

3) 에〉이

고모음화 현상 가운데 하나인 ‘에’가 ‘이’로 바뀌는 현상은 전국에 걸쳐 두루 나타난다. 특히 청도 지역어에서는 여타 방언에서보다 더 강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단순히 모음 ‘에’만 ‘이’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이중 모음이 단모음이 되어 나타나는 ‘에’도 ‘이’로 바뀌는 특징이 있다.

4) 어두 경음화 현상

어두 경음화 현상은 역사적으로 이미 후기 중세 국어 시기에 진행된 것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도 지속적으로 적용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청도 지역에서는 체언, 용언, 외래어에 관계없이 어두 ‘ㄱ, ㄷ, ㅂ’ 등이 각각 ‘ㄲ, ㄸ, ㅃ’으로 경음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 어간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

청도 지역어에서는 어간말 자음군 단순화가 표준어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값, 삯’은 표준어에서는 모음과 만나면 각각 ‘갑시, 삭시’로 나타나는데, 이는 모음 앞에서는 어간말 자음군이 모두 실현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청도 지역어에서는 모음과 만나더라도 하나의 받침 ‘ㅂ, ㄱ’만 선택되고 나머지 받침 ‘ㅅ’은 탈락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표준어에서 ‘값, 삯’이 자음 앞에서 실현될 때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밟-’은 표준어에서 자음과 만나면 ‘밥떠라’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표준어에서는 ‘밟-’이 자음 앞에서 ‘ㄹ’을 탈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청도 지역어에서는 ‘밟-’이 자음 앞에서 ‘ㄹ’이 아닌 ‘ㅂ’을 탈락시킨다.

[문법]

청도 지역어를 포함한 경상북도 방언에서는 어미 중 존대법[명령형 어미, 청유형 어미, 평서형 어미, 의문형어미], 피동·사동 어미, 시제 어미, 연결 어미에서 여타 방언과 다른 특징이 있다. 또한 조사의 격체계 내에서 격범주는 청도 지역어나 중부 방언, 여타 방언 사이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격범주를 문법 형태소로 실현시키는 격표지인 격조사의 형태소 구성은 방언 사이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견된다. 청도 지역어에서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의 피인용문에는 여타 방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직접 인용의 인용 동사, 간접 인용의 인용 조사와 인용 동사에서 여타 방언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1. 어미

어미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을 말하며, ‘씨끝’이라고도 한다. 어미는 위치에 따라 어말 어미와 선어말 어미로 나눌 수 있으며, 기능에 따라서는 종결 어미, 연결 어미, 전성 어미로 나눌 수 있다.

1) 어말 어미

(1) 명령형 어미

명령형 어미는 명령이나 요구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나 보조 동사의 활용형으로 ‘명령꼴, 시킴꼴’이라고도 한다. 청도 지역에서는 명령형 어미로 해라체 ‘-거라, -아라’, 하게체 ‘-게’, 하소체 ‘-으소’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하소체의 경우, 여타 방언에서 사용하지 않는 청도 지역어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2) 청유형 어미

청유형 어미는 동사의 활용형의 하나로 화자가 청자에게 같이 행동할 것을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며, ‘이읆꼴’이라고도 한다. 청도 지역에서는 청유형 어미로 해라체 ‘-자’, 하게체 ‘-으세’, 하소체 ‘-시더’, 하이소체 ‘-으입시더’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하소체와 하이소체의 경우, 여타 방언과 다른 청도 지역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3) 평서형 어미

평서형 어미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의 하나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진술하는 문장 형태이며, ‘베풂꼴, 서술형’이라고도 한다. 청도 지역에서는 평서형 어미로 해라체 ‘-ㄴ다’, 하소체 ‘-ㅁ니더’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하소체 ‘-ㅁ니더’는 여타 방언과 구별되는 가장 독특한 형식이다.

(4) 의문형 어미

의문형 어미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의 하나로 ‘물음꼴’이라고도 한다. 표준어에서 사용되는 의문형 어미는 ‘-느냐’, ‘-ㄴ가’가 있다. 청도 지역에서는 의문형 어미로 해라체 ‘-나, -가, -노, -고’, 하게체 ‘-넝가, -넝공’, 하이소체 ‘-이라요, 심니껴’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 선어말 어미

(1) 시제

시제는 어떤 사건이나 사실이 일어난 시간 선상의 위치를 표시하는 문법 범주로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또 발화시를 기준으로 한 절대 시제와 사건시를 기준으로 한 상대 시제가 있으며, ‘때매김, 시칭’이라고도 한다. 청도 지역에서는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ㄹ라-, -겠-’이 사용된다.

(2) 연결 어미

연결 어미는 어간에 붙어 다음 말을 연결하는 구실을 하는 어미이며, ‘연결형, 이음꼴, 이음끝, 접속형’이라고도 한다. 표준어의 연결 어미로는 ‘-게’, ‘-고’, ‘-(으)며’, ‘-(으)면’, ‘-(으)니’, ‘-아/어’, ‘-지’ 등이 있다. 청도 지역어에서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그 움직임이나 상태를 부정하거나 금지하려 할 때 쓰이는 연결 어미 ‘-지-’가 생략되어 사용된다. 또한 표준어 연결 어미 ‘-니까’에 대응되는 ‘-이끼대’가 사용된다.

(3) 보조 용언

보조 용언은 본용언과 연결되어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용언을 의미하며, ‘도움풀이씨’라고도 한다. 청도 지역어의 가장 특징적인 보조 용언은 ‘-뿌다’이다.

2. 조사

1) 주격 조사

한국어의 주격 조사 ‘이/가’는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변이형으로서 선행 체언의 음운 환경에 따라 선택되며, 무정물 자질을 갖는 선행 체언이 ‘집단’의 의미 자질을 갖는 경우 주격 조사로 ‘-에서’가 실현된다.

청도 지역어에서는 주격 조사로 ‘-이, -가, -이가, -에서, -(이)란’ 등이 사용되는데, 공통어와 달리 존칭 주격 ‘-께서’가 이 방언에서는 ‘-이/가’로 실현되며, 주격 조사 ‘-이/가’는 음운론적 조건에 의한 변이 형태가 아니어서 중부 방언과 상이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양상은 이 방언에서 주격 조사 ‘-이’의 실현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주격 조사 ‘-이/-ㅣ/-∅’가 실현되던 음운론적 조건이 무너진 단계가 이 방언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 여격 조사

여격 조사는 서술어의 행위나 상태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자를 나타내므로 선행 체언은 반드시 ‘+유정물’ 자질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청도 지역에서는 여격 조사로 ‘-한테/한데’가 사용된다.

3) 처격 조사

처격 조사는 서술어에 대한 행위나 상태에 대한 처소를 표시하는 점에서 다른 격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처격 조사는 부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조사와의 결합이 자유로우며, 부가어적 성격 때문에 생략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 청도 지역에서는 처격 조사로 ‘-에’가 사용된다. ‘-에’는 서술어의 상태나 행위의 장소나 공간 및 방향을 나타내며, 시간이나 공간, 방향 등의 의미 자질을 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유정물’ 자질을 갖는 체언 아래에서 실현된다는 제약이 있다.

4) 공동격 조사

공동격 조사는 체언 성분이나 명사구절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청도 지역에서는 공동격 조사로 ‘-와, -하고, -카/캉’이 사용된다.

5) 호격 조사

호격 조사는 문장에서 독립적인 성분으로 호칭의 자리를 나타내는데, 청도 지역에서는 호격 조사로 ‘-애이, 요’가 사용된다. ‘-애이’는 ‘-존대, +유정물’이고, ‘-요’는 ‘+존대, +유정물’의 환경에서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3. 인용말

인용은 상대의 발화를 발화된 상태 그대로 옮기는 직접 인용과 말할 사람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바꿔 옮기는 간접 인용으로 나뉜다. 청도 지역어에서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의 피인용문의 쓰임이 여타 방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직접 인용의 인용 동사, 간접 인용의 인용 조사와 인용 동사에서 여타 방언과는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1) 직접 인용

(1) 피인용문

직접 인용의 성격상 처음의 발화가 그대로 반복되므로 피인용문은 원래 형태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직접 인용문의 피인용문에서는 방언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이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화된 그대로 인용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청도 지역어 역시 직접 인용문에서 피인용문의 특이점은 찾을 수 없다.

(2) 인용 조사

일반적으로 직접 인용문에서 사용하는 인용 조사는 ‘(이)라고’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발화에서는 인용 조사 ‘(이)라고’가 사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실제 발화에서는 인용 조사 없이 직접 인용문이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청도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3) 인용 동사

청도 지역어의 인용 동사는 여타 방언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인용 동사 ‘카-’를 사용하는데, 이는 중부 방언의 ‘하-’에 대응된다. ‘카-’는 물음말 ‘와(=왜)’와도 함께 쓰일 수 있다.

2) 간접 인용

(1) 피인용문

간접 인용문의 피인용문은 방언에 따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모든 방언에서 상대 높임법의 중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도 지역어에서도 여타 방언과 마찬가지로 상대 높임법의 중화 현상이 나타나며, 특이한 서술어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2) 인용 조사

표준어에서 간접 인용의 조사는 ‘고’이다. 이는 직접 인용 조사 ‘라고’와는 달리 문어체와 구어체 모두에서 사용된다. 물론 ‘고’ 역시 실제 발화에서는 생략되기도 한다. 청도 지역어에서는 “우리한테 달라(꼬) 캤디”에서 ‘꼬(고)’가 생략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표준어의 ‘고’가 청도 지역어에서는 ‘꼬’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3) 인용 동사

청도 지역어에서는 인용 동사로 ‘하-’와 ‘카-’가 사용된다. 이러한 인용 동사 ‘카’는 인용 조사 ‘고’의 줄어든 형태 ‘ㄱ’과 인용 동사 ‘하-’의 축약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어휘]

청도 지역어의 어휘적 특징을 어휘 체계의 규칙으로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방언과 달리 고형(古形)을 유지하고 있는 어휘들이 많다는 것을 그 특징으로 뽑을 수 있겠다.

(1) 어휘상의 특징

청도 지역어의 어휘상 특징을 규칙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만 『한국 방언 자료집』에 조사된 많은 어휘들을 살펴보면서 청도 지역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어휘를 찾아볼 수는 있다.

청도 지역에서는 ‘바다 생선’을 ‘햇물’, ‘지느러미’를 ‘날개미’, ‘가시’를 ‘삐가지’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우렁이’를 ‘소라고디이’, ‘다슬기’를 ‘사고디이’, 달팽이를 ‘할매고디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세 단어에 모두 ‘고디이’라는 공통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우렁이, 다슬기, 달팽이는 모두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모기’는 ‘머구’, ‘장구벌레’는 ‘물빨거이’라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렁이’와 ‘회충’을 모두 ‘꺼개이’라고 부른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청도 지역어의 어휘적 특징은 옛말의 ‘ㅸ’ 소리가 ‘ㅂ’ 소리로 바뀐 단어가 많다는 점이다. ‘춥다’가 ‘칩따, 춥따’, ‘추위’가 ‘추비’로, ‘더위’가 ‘더비’로 사용되는 것이 그 예이다.

(2) 조어상의 특징

청도 지역어에서는 조어법상 합성 동사는 중세 국어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동사 어간+동사 어간’ 형식으로 실현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청도 지역에서는 ‘고양이’에 접미사 ‘-애기’가 결합되어 ‘고내기’로 실현됨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꾸라지’에 접미사 ‘-앵이(애ŋ이)’가 결합되어 ‘미꾸래이’로 실현되며, ‘올챙이, 소금쟁이’의 받침 ‘ㅇ’이 탈락되어 ‘올채이, 소금재이’로 실현되기도 한다.

(3) 어휘 체계상 특징

청도 지역어에서는 시간 계열어가 ‘저아레-아레-어지-오늘-내일-모래-저모래-네모레-공백’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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