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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973
한자 引用-
이칭/별칭 인용어,따옴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집필자 배혜진

[정의]

경상북도 청도 지역에서 상대의 발화를 옮기는 말.

[개설]

인용말은 상대의 발화를 옮기는 것으로 ‘인용어, 따옴말’이라고도 한다. 상대의 발화를 발화된 상태 그대로 옮기는 직접 인용과 말할 사람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바꿔 옮기는 간접 인용으로 나뉜다. 직접 인용은 처음 이루어진 발화의 형식까지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라면, 간접 인용은 최초 발화의 내용만 인용하고 형식은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청도 지역어에서 사용하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의 피인용문은 여타 방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직접 인용의 인용 동사, 간접 인용의 인용 조사와 인용 동사에서 여타 방언과는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직접 인용]

1. 피인용문

직접 인용의 성격상 처음의 발화가 그대로 반복되므로 피인용문은 원래 형태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직접 인용문의 피인용문에서는 방언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이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화된 그대로 인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청도 지역어 역시 직접 인용문에서 피인용문의 특이점은 찾을 수 없다.

2. 인용 조사

일반적으로 직접 인용문에서 사용하는 인용 조사는 ‘(이)라고’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발화에서는 인용 조사 ‘(이)라고’가 사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실제 발화에서는 인용 조사 없이 직접 인용문이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청도 지역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방언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청도 지역어의 예를 보이면 (1)과 같다.

(1) ㄱ. “막득아!” 이라면 “예!” 하고 아가 대꾸를 해요.

ㄴ. “오냐, 니가 머 아나?” 이카이까네.

ㄷ. “입에 대지 마래이!” 카이깐 ……

(1)은 모두 인용 조사 없이 직접 인용문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실제 발화의 직접 인용문에서는 인용 조사 ‘-(이)라고’가 사용되지 않음을 말해 준다.

다른 사람의 발화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도 역시 표준어에서 인용 조사 ‘라고’를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 발화에서는 ‘라고’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하고’가 대신 사용된다. 또는 인용 조사 없이 사용되기도 한다. 청도 지역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3. 인용 동사

청도 지역어의 인용 동사는 여타 방언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2) ㄱ. “한번만 더 그라믄 죽는다이” 캤십니더.

ㄴ. “아이고, 인제 지는 우짭니까” 카데요.

(2)에서와 같이 경상북도 방언에서는 인용 동사 ‘카-’를 사용하는데, 이는 중부 방언의 ‘하-’에 대응된다. ‘카-’는 물음말 ‘와(=왜)’와도 함께 쓰일 수 있다.

(3) ㄱ. “와 카노?”

ㄴ. “와 이카노?”

(3)과 같은 경우 중부 방언에서는 ‘왜 이러니, 그러니’ 정도로 사용되겠지만, 청도 지역어에서는 지시어 없이 (3)ㄱ.처럼 “와 카노?”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3)ㄴ.과 같이 지시어 ‘이’와 함께 “와 이카노”로 나타날 수 있다.

[간접 인용]

1. 피인용문

간접 인용문의 피인용문은 방언에 따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모든 방언에서 상대 높임법의 중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도 지역어에서도 여타 방언과 마찬가지로 상대 높임법의 중화 현상이 나타나며, 특이한 서술어의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2. 인용 조사

표준어에서 간접 인용의 조사는 ‘고’이다. 이는 직접 인용 조사 ‘라고’와는 달리 문어체와 구어체 모두에서 사용된다. 물론 ‘고’ 역시 실제 발화에서는 생략되기도 한다.

(4) ㄱ. 우리한테 달라 캤디

ㄴ. 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꼬 놔 뚠 기지

ㄷ. 올개는 한다꼬 카던데

청도 지역어에서도 (4)ㄱ.에서와 같이 “우리한테 달라(꼬) 캤디”에서 ‘꼬(고)’가 생략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표준어의 ‘고’는 (4)ㄱ. 및 (4)ㄴ.과 같이 청도 지역어에서 ‘꼬’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3. 인용 동사

청도 지역어에서는 인용 동사로 ‘하-’와 ‘카-’가 사용된다.

(5) ㄱ. 간다꼬 카더라도 말리야지

ㄴ. 노인네가 가자 카이 갔지

청도 지역어에서는 간접 인용 동사로 (5)에서와 같이 ‘카-’가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용 동사 ‘카’는 인용 조사 ‘고’의 줄어든 형태 ‘ㄱ’과 인용 동사 ‘하-’의 축약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6) 공사를 한다꼬 카는데

또한 청도 지역어에서는 (6)에서와 같이 간접 인용 조사 ‘꼬’와 간접 인용 동사 ‘카-’가 결합하기도 한다. 이는 인용 동사 ‘카-’가 기원적으로는 인용 조사 ‘ㄱ’과 ‘하-’를 포함하지만 하나의 인용 동사로 굳어진 뒤에는 새로운 인용 조사 ‘꼬’가 생겨나 ‘꼬’와 ‘카-’가 결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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