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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762
한자 上樑式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집필자 여수경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릴 때 고사를 지내는 의식.

[개설]

상량식은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릴 대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건축에서 마룻대는 건물의 중심이었으며, 재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골라 사용한다. 그리고 이 마룻대를 올릴 때는 상량식이라는 특별한 제의를 통해서 안전한 집짓기와 함께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전까지 기원하는 제의를 올렸다.

[상량식 순서]

상량식은 먼저 지신과 택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난 후 상량에 축연을 베푸는 것이다. 상량은 머리에 ‘용(龍)’자를 밑에는 ‘귀(龜)’자를 쓰고, 가운데 ‘0년 0월 0일 입주 상량’이라 써서 건물의 건립 연대를 알 수 있게 날짜를 기입한다. 그리고 다음 밑에 두 줄에는 ‘응천상지오광(應天上之五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 등 축원의 글귀를 쓴다. 현재에는 건물주가 한글로 풀어서 ‘우리 집안에 복을 불러주시고, 건물도 안전하게 지어주십시오’라고 쉽게 풀어쓰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자신 가족의 사진을 넣기도 한다.

상량식을 거행한 다음 마룻대는 목수가 올리게 되는데 이때 광목으로 끈을 하고 양쪽에 잡아 올린다. 이때 건물주는 돈을 놓기도 하며 올린 마룻대에 백지로 북어와 떡을 묶어 놓는데, 이는 나중에 목수들이 떼어서 먹는다.

일찍이 상량식은 건물주 혼자만의 행사로 끝나지는 않는다. 상량식을 거행할 동안 공사는 쉬고 이웃들에게 상량식을 알리고 참석하게 한다. 그리고 식을 마친 후에는 함께 술과 떡을 대접하고 음복하게 된다. 이는 상량식이 비단 집에 대한 안전뿐만 아니라 이 집에 들어올 사람이 마을 사람들에게 행하는 신고식과 같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마을 사람들은 처음 이곳에 태어난 이 집에 대하여 환대를 해 주는 의미에서 상량식에 참석하며,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아파트 입주로 인하여 상량식은 현대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풍습 중 하나였지만, 오늘날 전원주택 건설 및 귀농으로 인하여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의례 중 하나이다. 특히 전원주택 단지와 귀농으로 일찍이 알려진 청도군에서는 지금도 심심찮게 상량식을 볼 수 있다.

[운문사 대웅보전 상량식]

2006년 9월 1일 오전 10시 운문사에서는 보물 제835호로 지정된 운문사 대웅보전의 상량식이 30분 동안 거행되었다. 운문사 대웅보전은 1654년(효종 5) 2월 8일에 발생한 화재로 그 이듬해 중건하고, 1773년(영조 49) 6월 13일 중수하였으며, 1935년 주지 장호운(張虎雲)이 다시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남겨져 있었다. 오랜 세월 대웅보전은 추녀가 처지고 비가 새는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설치된 기단(基壇)이 형태가 조잡하고 시멘트로 덧발라져 있는 등 원형을 잃고 있어 2005년 보수 공사를 결정하였다.

이후 약 10개월간의 공사는 문화재 위원과 관계 전문가 등의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통해 이루어졌고 국가 무형 문화재 대목장(大木匠)을 비롯한 이 시대 최고의 장인들이 성심으로 공사에 참여하였다. 이 결과 2006년 9월 1일 상량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

이날 상량식에는 운문사 회주(會主) 명성(眀星)을 비롯한 승가 대학 학인들의 축원 속에서 대웅보전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옛 상량문 5매와 함께 문화재청과 운문사에서 만든 이번 중수 상량문을 함께 봉안하였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