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종류.

[개설]

식물상(植物相)은 특정하게 한정된 지역에 분포해 생육하는 모든 식물의 종류를 말하며, 그 지역에 생육하는 식물종의 구성을 정성적(定性的)으로 나타낸다. 식생(植生)은 그 지역의 대표 식물로 특징을 표현하는 데 비해, 식물상은 그 지역에 생육하는 모든 식물을 동정(同定)하여 목록으로 나타낸 것이다.

청도군의 식물상을 알 수 있는 식물 분포는 2000년과 2001년에 진행한 환경부 자연환경 생태 조사 결과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식물 분포]

1. 가지산 일대

2001년 환경부의 제2차 전국 자연 환경 조사[우선 지역]에서 경상북도 청도군의 가지산과 그 인근 산지의 식물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청도군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은 89과 288속 348종 2아종 50변종 4품종으로 총 404분류군이다. 총 404분류군 중 국화과 11.3%, 백합과 8.3%, 벼과 4.9%, 장미과 4.6%, 사초과 3.6%, 콩과 3.2%를 차지한다.

2001년의 조사 결과는 1974년에 조사된 138과 365속 550종 12아종 119변종 12품종의 총 693분류군과 1998년 조사된 113과 388속 581종 3아종 129변종 17품종의 총 730분류군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74년의 조사는 경상북도 지역인 가지산 북사면을 중심으로 해 3년간 50일에 걸친 조사 일정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졌고, 1998년 조사는 석남사 지역인 가지산 남사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조사 경로를 달리한 점과 기존 문헌을 참고해서 목록을 작성했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어 2001년에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가지산[1,240m]은 식물 구계학적(植物區系學的) 위치로 볼 때 한국 중남부 분포형[1997년, 2001년]에 속하며, 1,240m의 높은 고도와 운문산[1,188m], 고헌산[1,032.8m], 문복산[1,013.5m]과 같은 높은 산지에 둘러싸여 전반적으로 산지형 식물상이 나타난다.

평균 해발 고도 950m인 가지산을 비롯한 소권역(小圈域)에서 조사된 환경부 지정 특정 식물 종은 Ⅴ등급 종인 솔나리, 천마, 노랑무늬붓꽃, 왕벚나무 4분류군, Ⅵ등급 종인 승마, 당마가목, 등, 꼬리말발도리, 참좁쌀풀, 산토끼꽃 6분류군, Ⅲ등급 종인 진저리고사리, 등칡, 선괭이눈, 노랑갈퀴, 시닥나무, 노각나무, 애기참반디, 산앵도, 청괴불나무, 가야산은분취, 당느릅나무, 갈퀴아재비, 낭아초, 땅비수리, 향나무, 물박달나무, 넓은잎꼬리풀, 흰진범, 산팽나무 20분류군이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Ⅱ등급 종은 다람쥐꼬리, 왕쌀새, 말나리, 꽃창포, 동자꽃, 참바위취, 돌양지꽃, 민둥뫼제비꽃, 노랑제비꽃, 큰앵초, 정영엉겅퀴, 가래고사리, 처녀치마, 금마타리, 긴산꼬리풀, 붉은병꽃나무, 큰괭이밥 17분류군이 자생한다. Ⅰ등급 종은 좀비비추, 퉁둥굴레, 금난초, 물오리나무, 굴참나무, 개족도리, 큰꽃으아리, 투구꽃, 꿩의다리아재비, 왜현호색, 산돌배, 대팻집나무, 쇠털이슬, 오갈피나무, 덩굴꽃마리, 잣나무, 까치수영, 개사철쑥, 냉초, 연리초, 찰피나무, 백선, 전나무, 큰엉겅퀴, 쥐방울덩굴, 덩굴개별꽃, 구와꼬리풀, 털개회나무, 노랑물봉선, 여우오줌, 홀아비꽃대, 왜박주가리, 애기괭이눈 33분류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권역 전체에서 조사된 귀화(歸化) 식물은 개망초, 달맞이꽃, 돼지풀, 망초, 별꽃아재비, 털별꽃아재비, 서양민들레, 오리새, 자주닭개비, 좀개쇠스랑개비, 토끼풀, 서양금혼초, 아까시나무, 애기수영, 나도닭의덩굴, 다닥냉이, 코스모스, 미국가막살이, 흰명아주, 큰방가지똥, 방가지똥, 취명아주, 돌소루쟁이, 까마중의 10과 20속 24종이다.

2. 상원산 일대

상원산[673.4m]은 백두 대간에서 갈라져 북으로는 태백에서부터 남으로 부산에 이르는 낙동 정맥의 중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상원산은 경상남도와 경계 지대에 가야산, 비슬산, 화악산 등과 함께 자리하고, 동쪽으로는 태백산맥이 동해와 급사면을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행정 구역 상으로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등에 걸쳐 있다.

2007년 환경부의 제2차 전국 자연 환경 조사[우선 지역]에서 청도군의 가지산과 그 인근 산지의 식물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관속식물은 78과 181속 207종 1아종 22변종 3품종으로 총 233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이중 양치식물은 7과 8속 7종 1변종, 나자식물은 3과 4속 4종, 피자식물은 쌍자엽식물이 61과 138속 161종 1아종 17변종 3품종, 단자엽식물이 7과 31속 35종 4변종이었다.

이 지역에서 조사된 식물 구계학적 특정 식물종은 층꽃나무, 반디지치, 조개나물, 좀비비추, 홀아비꽃대 등 5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특정 식물종의 평가 점수는 12점으로 비교적 낮게 집계되었으며, 정밀 생태 조사 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태 교란 야생동식물은 돼지풀 1분류군, 한국 특산 식물은 새포아풀, 죽대, 호랑버들, 참이질풀, 개나리, 병꽃나무, 실제비쑥 등 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구계(區系) 구분의 지표 식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지리적으로 남부아구에 속한다. 산지가 낮고, 변전소 공사와 임도 확장 공사 등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이 심하여 특기할 만한 식물은 조사되지 않았다.

3. 운문산 일대

운문산 자연 휴식년제 구역 일원의 식물상과 용도를 파악하기 위해 2007년 11월∼ 2009년 10월에 대구 지방 환경청에서 조사한 결과, 운문산 일원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은 98과 304속 514종 3아종 68변종 20품종으로 총 605분류군이었다. 이중 희귀 및 멸종 위기 야생 식물은 21분류군, 특산 식물은 29분류군, 식물 구계학적 특정 식물 종은 노랑무늬붓꽃과 천마 등 70분류군이다. 귀화 식물은 23분류군이다.

용도별 구성은 식용 225분류군[37.2%], 약용 191분류군[31.6%], 관상용 64분류군[10.6%], 목초용 46분류군[7.6%], 목재용 18분류군[3.0%], 섬유용 14분류군[2.3%], 공업용 3분류군[0.5%]으로 나타났다.

운문령과 쌀바위 사이의 임도(林道) 주위에는 Ⅵ등급 종인 승마와 꼬리말발도리를 관찰할 수 있고, 해발 약 600m의 임도 좌측 남쪽 사면 일대에서 노랑제비꽃 군락을 관찰할 수 있다. 쌀바위까지 개설된 임도 주위에는 강아지풀, 조릿대, 양지꽃, 제비꽃 등과 같은 다소 건조하고 개활(開豁)된 지역에서 자라는 분류군이 나타났으며, 임도 주위에서 자생하는 특정 식물들의 개체 수 감소의 위험이 높다. 쌀바위를 지나 해발 약 1,000m 이상의 정상부에 이르는 경로에서는 Ⅴ등급 종인 솔나리가 수십 개체씩 불연속적으로 나타나지만 등산로 주변에 인접하여 훼손의 우려가 많다. 해발 약 1,100m의 정상부에서는 Ⅵ등급 종인 당마가목이 관찰되었으며, 정상부의 초지에서는 흰제비란, 처녀치마, 개시호 등이 관찰되었다.

정상부에서 아랫재를 지나 사리암에 이르는 구간에는 꽃창포, 복수초, 할미밀망, 오갈피, 사람주나무,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고, 계곡부로는 노각나무와 개족도리도 발견되었다. Ⅴ등급 종인 천마가 등산로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그에 따른 개체 수 감소의 위험이 있다.

운문사에서 계곡을 따라 사리암에 이르는 등산로 주변으로 금난초, 큰꽃으아리, 청괴불주머니, 등칡, 애기괭이눈 등이 나타났으며, Ⅴ등급 종인 노랑무늬붓꽃의 발견은 아주 특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운문사에는 전나무와 낙엽송이 식재되어 있다.

[특정 식물 종의 분포상]

청도군의 희귀 및 멸종 위기 야생 식물은 21분류군, 특산 식물은 29분류군,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 종은 노랑무늬붓꽃과 천마 등 70분류군이다. 귀화 식물은 23분류군이 있다.

1. 솔나리[Ⅴ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쌀바위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옆에서 20여 개체 이상 관찰되었다. 북방계로서 강원도 이북에서 관찰되며[1979년], 다른 평가 단위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변종인 흰솔나리가 몇 개체 관찰된 것이 특기할 만하다.

2. 천마[Ⅴ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아랫재 등산로 주변에서 3개체가 조사되었다.

3. 노랑무늬붓꽃[Ⅴ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사리암 부근에서 조사되었으며, 다른 평가 단위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북방계 식물로 현재까지 남한계가 팔공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남인 가지산에서 발견된 것은 학술적 가치가 있다. 등산로 주변 계곡에서 3개체를 관찰하였으며 분포지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다.

4. 왕벚나무[Ⅴ등급]

청도군 운문면 도로변에서 관찰되었으며, 식재되어 있다.

5. 꼬리말발도리[Ⅳ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운문령에서 조사되었으며, 해발 약 600m의 능선에서 10여 개체가 관찰되었다.

6. 당마가목[Ⅳ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해발 약 1,100m 정상부에서 10여 개체가 관찰되었다.

7. 등[Ⅳ등급]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 일대에서 관찰되었다.

8. 승마[Ⅳ등급]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가지산 운문령 입산로 주변에서 2개체를 관찰하였으며, 분포지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다.

9. 참좁쌀풀[Ⅳ등급]

백운산 해발 약 450m에서 수개체가 관찰되었다.

10. 기타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소재하며, 해발 약 800m에서 Ⅲ등급 종인 갈퀴아재비, 노각나무가 관찰되었다.

[식생 현황]

청도군의 식생은 대체적으로 소나무가 우점(優占)한다. 하지만 해발 600m∼700m 이상의 산지 정상부에는 능선을 따라 신갈나무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계곡부에는 졸참나무 군락과 굴참나무 군락 등이 분포한다. 가지산 지역 계곡의 상부에는 서어나무 군락이 분포하며, 산지 사면부 중턱에는 주로 소나무-신갈나무 군락, 소나무-졸참나무 군락, 소나무-굴참나무 군락, 소나무-상수리나무 군락 등의 침활혼효림(針闊混淆林)[침엽수종과 활엽수종이 섞여 있는 산림]이 군락의 경계부에 형성되어 있다.

리기다소나무 식재림(植栽林)과 일본잎갈나무 식재림은 산지 하부에 도로변과 계곡 등을 따라 대상(帶狀)으로 길고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청도군의 식생 군락은 총 16개 군락으로서 12개의 자연림[소나무 군락, 소나무-상수리나무 군락, 소나무-굴참나무 군락, 소나무-졸참나무 군락, 소나무-신갈나무 군락, 곰솔 군락, 졸참나무 군락, 신갈나무 군락, 상수리나무 군락, 굴참나무 군락, 서어나무 군락, 조록싸리 군락]과 4개의 식재림[아까시나무 식재림, 일본잎갈나무 식재림, 리기다소나무 식재림, 잣나무 식재림] 등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