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기 같은 산으로 둘러싸인 안온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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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E010101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민희

❚ 오랜 전통을 유지해 온 역사마을

주곡리는 계룡산 줄기에 기대어 주변의 산이 마치 삼태기 같은 모습으로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다. 마을 입구 방죽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살짝 마을 안을 가려주어 안온한 분위기를 더해 준다. 마을 앞으로는 풍요로운 농토가 펼쳐있고, 갑사 계곡에서 흘러나온 노성천이 유유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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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

주곡리

마을 입구에서 본 수구막이

수구막이

마을 앞을 흐르는 노성천

오랜 전통을 간직한 주곡리는 그 전통과 역사성 덕분에 논산의 역사마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마을 입구에는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안내판에 기록해 두었다.

마을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익살스런 표정의 장승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승배기를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아랫뜸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이삼장군 고택, 윗뜸의 청주양씨 재실 충헌사, 망가리(마근동)의 전주이씨 숭선사를 볼 수 있다.

장승배기

아랫뜸 전경

이삼장군 고택 전경

윗뜸 전경

충헌사 전경

망가리 전경

청주양씨 선산에 있는 제각

그리고 마을 각 성씨의 묘소와 묘비, 추모비, 공적비 등은 전통적인 마을의 분위기를 더욱 느끼게 해준다.

윗뜸 전경

아랫뜸 전경

망가리 전경

청주양씨 선산

함평군 이사길의 묘

함평군 이사길의 묘비명

❚ 숯골이 술골로…

예전부터 ‘숯골’이나 ‘술골’로도 불리던 주곡리는 천안에서 공주를 거쳐 노성과 은진, 그리고 전라도로 이어지는 큰 길의 중간이었고, 특히 노성과 연산, 그리고 신도내를 오가는 번잡한 길목이었다.

술골

그러므로 길가에는 오가는 길손들이 이용하는 주막이 자연스럽게 번성하게 되었는데, 이런 이유로 동네이름이 술골이나 주곡(酒谷)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주곡리의 동서로 주막거리 마을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이와 같은 주곡리의 여러 지명들은 옛 문헌자료에도 확인되는데, 비슷한 시기(18세기 후반)에 기록 된 『여지도서』와 『호구총수』에서 각각 마을의 이름을 ‘住谷里’와 ‘酒谷里’로 다르게 기재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한편 마을에 터를 잡았던 나씨, 도씨, 한산이씨가 서로 모여 마을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도 내려오는데, 당시 이 마을 풍경이 구름만 보인다고 하여 옛 사람들이 운곡(雲谷)이라 하였다고 한다. 한편 고을에 새롭게 부임한 현감이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 마을을 시기하여 숯골(炭洞, 탄동)이나 술막(酒谷, 주곡)으로 낮추어 고쳐 부르게 하였다는 이야기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는 옛 일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그러나 주곡리 사람들은 주막거리의 주곡(酒谷)보다는 주곡(州谷)을 더 좋아했다.

주곡리

주곡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동주막리·서주막리를 병합하여 논산군 상월면 주곡리가 되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는 윗뜸, 아랫뜸, 망가리(마근동)라는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이 막은 것 같다하여 불린 망가리, 옛날 큰길가에 주막이 즐비하게 있었다는 술골,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서 용이 올라갔다는 용적골, 효자 박장손이 좋은 물건이 생기면 개 등에 실어서 아버지가 사는 술골로 보냈다는 개티고개(구치) 등 곳곳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흥미롭다.

상월면

개티고개

용적골의 모습

[정보 제공자]

이방헌(1926년생, 주곡리 주민)

[참고문헌]

『여지도서』
『호구총서』
국립민속박물관·충청남도, 「충남지방 장승·솟대신앙」,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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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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