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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처럼 슬렁슬렁 안 지내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B010305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을경

이틀간 정성껏 준비한 산신제는 음력 1월 5일 밤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신제를 지낼 산신계 임원 7명이 산제당이 다 같이 모여 옷을 갈아입고, 산신제를 준비하는데 밤 8시에 산제당 앞에서 세 번 울린 징소리에 축관이 산신제의 축문을 비롯한 소지 올릴 명단을 작성한다. 밤 8시에 징 3번, 밤 9시에 징 3번, 밤 10시에 징 3번, 밤 11시에 징 3번을 치고, 밤 11시의 징소리가 끝나면 산제당에 마련된 방에서 준비된 제물들을 진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밤 12시 자정을 알리는 세 번의 징소리를 시작으로 산신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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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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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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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를 알리는 징치기

산신제는 3명의 제관의 주도 하에 차례로 세 번 향을 피우고, 술을 올리며, 절을 하는 등 가정에서 조상께 차례를 지내는 것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마을 주민전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지를 제당 안에서 올린다. 그리고 제사지내던 방을 나와, 건넌방에서 1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갖는데, 이는 산신령님께 식사하는 시간을 드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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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 지내기

그리고 휴식이 끝나면 산제당 밖에서 마을 주민들이 소지를 올리기 시작한다. 한 장 한 장 정성껏 이름을 적은 종이에 불을 붙여 하늘 높이 날려 보내면서 한 해 동안의 안녕과 축원을 비는 것이다. 올해는 산신계 회원 33명과 비회원 24명의 소지를 올렸다. 소지를 올리는 명단은 꼭 마을주민이 아니더라도 산신제를 위해 돈을 내거나 소지를 올리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부 올려준다고 한다. 소지를 올리는 일까지 끝나면 제사 참가자들은 다시 산제당에 모여 다함께 절을 올리며 새벽 1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산신제를 마친다. 그리고 제물로 올렸던 음식들과 술을 산신제에 참가한 사람들과 주민들이 나누어 먹는 것으로 2시간에 걸친 산신제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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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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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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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올리기

연산리의 산신제는 지금도 엄격하게 예전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행해지고 있다. 음력 1월 1일부터 산신제가 끝나는 날까지 짐승의 죽음이라든지 피를 보지 않는 등 부정한 것을 보지 않아야 하며, 산신제에 참가하는 사람은 부인과 각방을 써야 하고, 매일 매일 목욕을 해야 하며, 제사지내는 음식이 아닌 ‘치’자가 들어가는 멸치, 꽁치, 삼치 등의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하고, 정숙한 몸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혹여나 산신제 날짜를 전후하여 동네에 초상이 나게 되면 다시 날짜를 택하여 제사를 지냈으며, 개고기를 먹은 사람은 2년 동안 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월경 중인 여성은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갖가지 금기사항을 엄수하며 제사를 행하는 것이 연산리 마을의 산신제의 특색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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