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B01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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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을경 |
예전에는 산신제가 일 년 중 동네의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에,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제물을 준비했고, 산신제가 끝나면 준비했던 제물을 다 같이 나누어 먹으며 풍성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진행되던 마을축제는 점차 산신계원들, 특히나 산신계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게 되었고, 따라서 산신제의 제물준비도 산신계원들의 몫이 되어버렸다.
2000년 이전까지는 산신제의 제물준비는 마을주민이었던 고 유정열(柳定烈) 할아버지가 혼자서 전부 준비하여 산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유정열 할아버지는 현재 연산4리의 이장을 맡고 있는 유지용 할아버지의 아버지로서 워낙 마을일에 적극적이었고, 특히나 산신제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셨던 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정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는 산신계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산신제의 준비가 행해지고 있다.
한두 시간 지내는 산신제를 준비하는 데는 장작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산신제를 지내기 하루 전에는 임원진 6~7명이 일 년 동안 관리되지 않은 산제당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음식준비를 위해 제기를 닦는다. 또한 산제당의 입구에 짚을 꼬아 금줄을 만들어 매다는 일도 준비과정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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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당
그리고 산신제를 지내는 당일은 아침부터 산제당에 모여 제물준비에 필요한 목록을 논의하여 작성하고, 오전에는 산제당 근처에 있는 연산시장에서 장을 본다. 그리고 장보는 일이 끝나는 대로 임원들은 다 같이 점심을 함께 먹고 다함께 목욕을 다녀온 후, 오후에는 음식준비와 축문, 소지를 쓰는 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일 년에 한번 산신제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년 60~70만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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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를 준비하는 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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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의 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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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 준비를 위한 모임
산신제를 치룬 이틀 내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느라 바쁜 유지용 할아버지에게 적지 않은 연세에 힘에 부치지 않으신지 묻자 대답하신다.
“힘들긴 뭘 힘들어. 예전에는 돼지 한 마리를 직접 잡아서 제물로 올렸어. 그때만 해도 돼지 잡는 일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어.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때가 좋았던 거 같어. 그때는 돼지 한 마리 잡아서 다 같이 나눠먹고 마을 축제였거든. 근데 이젠 돼지를 잡아도 먹을 사람이 많지 않아.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돼지머리만 사다가 올리지. 지금 이건 일도 아니여.”
[정보 제공자]
유지용(남, 1941년생, 연산1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