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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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床-査頓-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
집필자 | 한석수 |
성격 | 지략담|사기담|언어유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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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나그네|집주인|새 사돈 |
관련지명 | 초평면 |
모티프 유형 | 새 사돈의 상과 바꿔치기한 나그네|상(床)과 상(相)의 말장난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에서 나그네와 사돈의 밥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밥상 빼앗긴 새 사돈 이야기」는 공짜로 숙식하는 나그네가 대접을 소홀히 하는 집주인이 미워서 변변치 못한 자신의 밥상과 융숭한 새 사돈의 밥상을 재치 있게 바꿔치기하여 빼앗아 먹었다는 지략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4년 진천상산고적회에서 간행한 『진천의 구비문학』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가까운 마을에 들어가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했더니 주인이 마지못해 허락을 했으나 대접이 소홀한지라 은근히 부아가 났다. 마침 안방에는 손님이 와 있었는데 집주인은 새 사돈이라 하여 대접이 융숭하였다. 괘씸한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집주인을 골려줄까 궁리를 하던 차에 새 사돈이 사랑으로 나왔다. 새 사돈이 나오자 뒤따라 주안상이 들어왔다.
나그네는 비위를 부려 뱃심 좋게 말했다. “먼 길을 온데다 저녁마저 설쳤더니 시장기가 심해서 내가 먼저 상을 받겠소.”라고 하면서 그 상을 받아 들고 윗방으로 갔다. 새 사돈은 점잖은 처지에 그것이 내가 먹을 상이라고 달랠 수가 없어 수염만 쓰다듬고 앉아 있는데 상이 들어왔다. 새 사돈이 상을 받고 보니 탁배기와 시래기 장뿐이라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주인이 들어왔다. “이게 어찌된 노릇이냐?” 집주인은 몹시도 마음이 언짢았으나 새 사돈 앞이라 화를 낼 수도 없어 겸연쩍게 나가 버렸다.
이튿날 아침 주인은 차린 것이 변변치 못한 나그네 상을 먼저 들여보냈다. 그랬더니 나그네는 어제 밤참을 많이 먹었더니 밥맛이 없고, 손님을 두고 먼저 상을 받아 미안하니 아침상은 손님이 먼저 드시라면서 새 사돈 앞에 상을 갖다 놓았다. 새 사돈은 그게 당신이 먹을 상이라고 할 수도 없고 해봐야 소용이 없을 줄 알고 상을 받아먹는데 정말 사돈상이 들어 왔다. 나그네는 나중에 들어온 상을 받아들고 윗방에 가서 맛있게 먹었다.
그때 들어온 주인은 또 상이 바뀐 것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사돈은 그래 상(床)이 바뀐 것도 모른단 말이요?”라고 하니까 윗방의 나그네가, “상(相)이 바뀌다니? 그 분 얼굴은 어제 그대로인 걸…….” 했다. 집주인은 더욱 화가 나서, “이놈의 집구석을 때려 부셔야지.” 하고 나가 버렸다.
아침을 맛있게 먹은 나그네는 안으로 들어가 집주인에게 떡매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집주인은 떡매는 왜 찾느냐고 했다. 나그네는, “아까 주인장이 이 집을 때려 부순다기에 밥 얻어먹은 값으로 일이나 해드리고 갈까 해서 그런다.”고 했다. 집주인은, “밥 쳐 먹었으면 고이 갈 일이지 또 와서 비위를 거스르는가?” 하면서 고함을 쳤다. 나그네는 히죽이 웃으며, “묵이나 쳐 먹지, 밥 처먹는 놈은 처음 봤네.”라고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밥상 빼앗긴 새 사돈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새 사돈의 상과 바꿔치기한 나그네’, ‘상(床)과 상(相)의 말장난’ 등이다. 「밥상 빼앗긴 새 사돈 이야기」는 나그네가 공짜 숙식, 융숭하게 잘 얻어먹기, 집 주인 놀리기 등을 위해 꾀를 내고 있는 지략담이다. 이는 「봉이 김선달의 공짜 숙식」, 「방학중과 담배 장수」에서처럼 지략으로 사소한 물건이나 음식을 사사로이 취하는 일종의 사기담(詐欺譚)이다. 끝 부분의 이야기는 동어이의어(同語異意語)를 활용하고 있는 언어유희(言語遊戱)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