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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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行世-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
집필자 | 한석수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에서 박문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둑처럼 행세하기」는 박문수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며 도둑처럼 행세하다가 진범을 잡아서 노인의 누명을 벗겨 준다는 재치담이다. 「도둑처럼 행세하기」는 유부녀 겁탈과 살인을 저지르는 타락한 중들의 행패를 고발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2004년 진천상산고적회에서 간행한 『진천의 구비문학』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박문수가 진천으로 헌 옷을 입고 출두를 하였다. 그 마을에 막내며느리를 얻은 지 한 달이 된 어느 집이 있었다. 하루는 새 며느리를 집에 두고 걱정이 되어서 시아버지가 집으로 와 기침을 하면서 인기척을 했다. 그런데 며느리가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물을 가져오라고 말해 보았으나 역사 반응이 없는 것이었다. 이에 며느리의 방 가까이 다가가니 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이었다. 더욱 이상히 여긴 시아버지가 문을 열어 보았더니 며느리가 칼에 맞아 죽어 있는 것이었다. 이에 놀라서 뛰어나오는 모습을 이웃 여자에게 들키니, 이 일로 시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관가에 잡혀가게 되었다.
박문수가 노인의 누명을 벗기고자 했으나 살인범을 잡을 방법이 없었다. 하루는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다가 중을 만나 같이 다니자고 청했다. 중이 거절했지만 대사라고 부르자 같이 다니는 것을 허락했다. 이들은 같이 다니다가 절에 가기 전에 바위에 앉아 대사에게 이 일을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며 도움을 청했다.
대사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군.”이라고 하였다. 박문수는 눈치를 채고 돌아와 중들을 모아 잔치를 열 것을 명령했다. 다음 날 모든 중들이 모이고 모든 무기를 내어 놓는데 그 중만이 칼을 내어 놓지 않자 그 중을 포박했다. 노인은 무죄로 풀려나고 중은 사형을 받았다. 도둑을 잡으려면 도둑처럼 행세해야 잡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도둑을 잡기 위해 일본 경찰이 헌 옷을 입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도둑처럼 행세하기」의 주요 모티프는 ‘시아버지의 누명’, ‘대사의 도움’, ‘도둑 행세로 범인을 검거한 박문수’ 등이다. 이는 고전소설 「삼쾌정(三快亭)」의 세 이야기 중에서 며느리를 겁탈하고 살해했다는 홍진사(洪進士)의 누명을 벗겨준 두 번째 이야기가 진천과 결부된 것이다. 삼쾌정이란 현판에는 ‘3가지 쾌락한 일’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박문수는 경상도에 이르러 한 중과 동행하던 중, 그 중이 유부녀를 겁탈하려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상히 여긴 박문수가 중이 말한 곳에 찾아가 보니, 그 유부녀는 살해당했고 그 죄를 시아버지가 뒤집어쓰고 있었다. 「삼쾌정」은 박문수가 중을 잡아들여 처형하고 시아버지인 홍진사의 누명을 벗겨준다는 공안형(公案型)에 속하는 고전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