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599 |
---|---|
한자 | 李退溪誕生- |
영어의미역 | Story of Lee Hwang's Be Bor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
집필자 | 박명순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에서 이퇴계 탄생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경로당에서 들은 것을 채록하여 1997년 서원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진천의 민속』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서울 사는 정씨라는 정승이 있었다. 옛날에는 정승이면 큰 벼슬이었다. 정씨는 명사(名師)를 데리고 어디 감나무 있는 데에 가서 자리를 본 즉, 아주 좋은 대지였다. 정씨는 사령을 불러 “썩은 계란을 묻어 뚝 치받아서 영계 소리가 나면 우리 집안에서 모시고, 뚝 치받아서 영계 소리가 안 나면 자리가 안 되었으니까 안 모신다.”고 하였다.
이에 사령이 썩은 계란을 갖다 치워 놓고 다른 큰 알을 갖다가 묻어 놓았더니 영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정승이 돌아간 뒤, 사령이 정승의 말대로 한 다음 땅을 파 보니 썩은 계란이 영계가 다 되어 있었다. 후에 사령은 자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의 시체를 그 자리에 갖다 묻었다. 그런데 시체가 자꾸만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다시 묻어도 시체는 땅속에 있지 않고 자꾸만 밖으로 나왔다.
결국 사령은 정씨한테 가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로 올라간 사령은 “대감님,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엎드리니정씨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 하고 물었다. 사령은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산소 자리 잡은 데다가 우리 아버님을 갖다가 모셨더니만 시체가 자꾸 밖으로 나옵니다.” 하였다. 정씨가 “그런 게 아니라 뭐로 해서 묘비를 치면 다시 안 나오니라.” 하니 사령이 “소인의 집에 그런 것이 어디 있습니까?” 하였다. 정씨는 “참골에 가면 귀리집이 있다. 봄보리가 가면은 꺼뭇꺼뭇하게 생긴 귀리집을 구해 가지고선, 껏을 엮어 가지고 싸서 묻으면 대신이니까 괜찮으리라.” 하였다.
정씨의 말대로 사령이 장사를 지내니 과연 다시는 시체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산소를 쓴 후 사령 집안에서는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태어나 정승을 하여 그 집안이 명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퇴계 이황은 낙동강 칠백 리 물이 사흘을 역류하고서 탄생하였다고 하며, 좋은 자리를 잡아 큰 인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이퇴계 탄생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의 획득’과 ‘퇴계 이황의 탄생’이다. 「이퇴계 탄생 이야기」의 기본 모티프는 장자못 설화로서, 스님에게 시주를 잘 못한 집안이 못이 되고 피난을 가던 여인이 돌로 변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좋은 명당에 묘를 써서 발복한다는 풍수 설화와 결합하면서 내용이 변이된 형태로, 정승의 말에 따라 명당을 찾아 묘를 써서 집안에 큰 인물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