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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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한석수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에서 덕문이 방죽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덕문이 방죽 이야기」는 진천군 덕산읍 방골마을의 덕문이 방죽에 얽힌 장자못 전설이다. 덕문이 방죽은 조선시대 역적으로 몰린 임꺽정의 집터를 방죽으로 조성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진천군지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진천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선시대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의 방골마을에 큰 부자인 임꺽정의 집이 있었는데, 임꺽정이 역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임꺽정이 살던 집터를 방죽으로 만들어 덕문이 방죽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시대에 임꺽정은 둔갑술을 쓰며, 도둑질을 해서 재산 모으기로 유명하였다. 임꺽정이 임금이 되기를 소원하고 있던 어느 날 시주승이 시주를 청하러 왔다.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쟁이였던 임꺽정은 일꾼들에게 “저 중에게 쇠스랑으로 두엄이나 한 삽 퍼 주거라!” 하고 일렀다. 중은 속으로 괘씸히 여겼으나, 옷자락으로 공손히 두엄을 받았다.
임꺽정이 임금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중은 얼마 후 다시 임꺽정을 찾아와 그에게 임금이 될 징조가 있다고 하며, 그 근방의 머그넘이고개를 뚫으면 임금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욕심 많은 임꺽정은 즉시 부하를 시켜 머그넘이고개를 뚫게 하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감사가 둘이었는데, 경상감사가 세금을 거둬들이는 총책임자였다. 경상감사는 어지미-질마곡-안성-한양으로 가는 세금이나 곡식이 중간에서 줄어들어 이상하게 여기던 차에 임꺽정이 부하를 시켜 곡식을 약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가에 즉시 사람을 풀어 임꺽정을 잡으라고 시키니, 임꺽정은 꺽정이가 되어 강물 속으로 들어가서 잉어로 둔갑하였다. 몇 번의 둔갑술로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임꺽정은 결국 붙잡혀 처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꺽정이 살던 집터는 역적의 터이므로 없애야 한다는 주장으로 물을 채워 방죽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방죽도 사라지고, 대신 그 터에는 논이 자리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덕문이 방죽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시주승을 박대한 임꺽정’, ‘시주승의 복수’, ‘꺽정이로 둔갑한 임꺽정’이다. 이 전설의 전반부는 학승(虐僧) 모티프와 파명당(破明堂) 모티프로 이루어져서 장자못 전설과 같은 유형이며, 후반부에는 신이담(神異談)이 첨가되어 있다. 임꺽정과 관련된 전설은 전국에 걸쳐 분포하는데, 「덕문이 방죽 이야기」에서는 임꺽정이 의적이 아니라 욕심쟁이 또는 관물을 도적질하는 부정적인 인물로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