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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895
한자 客-
이칭/별칭 객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성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의료|주술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잡귀의 일종.

[개설]

집을 고치거나 흙·나무 등을 만진 뒤에 몸에 열이 나면서 아플 때, 또는 남의 집에 가서 음식을 먹고 나서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청도 지역에서는 ‘객구 들렸다.’라고 한다. 객구는 객귀(客鬼)를 일컫는 말이다. 객귀는 집에서 편히 죽지 못하고 사고가 나거나 물에 빠져 죽는 바람에 제대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잡귀의 일종이다.

청도 지역에서는 잡귀신이 몸에 들어와서 사람이 아프다고 여겨질 때 이를 ‘객구가 들어서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증세를 치료하려면 객구를 물리는 주술적 방법을 쓰거나 생콩알 세 알을 먹고 찬물을 먹거나, 콩죽을 쑤어 먹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서도 낫지 않으면 약을 사용한다.

[절차]

바가지에 찬물을 담고 밥을 조금 넣은 다음에 부엌칼을 가지고 환자의 머리맡에 앉아서 헛기침을 크게 세 번 하고 “어허, 객구야, 들어 봐라. 김가 죽은 귀신이나 이가 죽은 귀신이나, 오다 죽은 귀신이나 가다 죽은 귀신이나, 배 아파 죽은 귀신이나 머리 아파 죽은 귀신이나, 오늘 저녁에 물박진지, 함박진지 이걸 먹고 썩 떠나거라!”라고 한다. 이어서 칼로 환자의 머리카락을 세 번 베는 흉내를 낸다. 그러고 나서는 환자가 바가지에 침을 세 번 뱉게 한다.

경을 읽는 사람은 문을 열고 나와 문에다 칼로 엑스(X) 자 모양으로 크게 문살을 그리고, 마당에 나와 바가지를 쏟을 때 칼을 먼저 땅에 꽂는다. 끝이 바깥으로 향하게 꽂고는 바가지를 엎는다. 바가지를 엎을 때 “어허 들어 봐라, 썩 안 나가면 이 칼로 배를 짼다.”라고 하며, 칼로 마당에 열십자로 그리고 바가지에 칼을 걸쳐 놓고는 바로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이웃집에 들렀다가 오거나 집 주위를 빙 돌아서 방으로 들어온다. 간혹 환자를 마당에 나오게 하여 대문을 향해 앉게 하고 객구를 물릴 때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주로 마을 노인이 객구를 물리는데, 잡귀에 감염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장소를 확인하고 간략한 의식을 행한다. 지역에 따라 객구가 들려 몸이 좋지 않은 상태를 흔히 “동이 텄다.”라고도 하는데, 객구 탓에 머리나 가슴이 아픈지를 확인하고자 손을 댄 흙이나 나무에다 홍두깨를 세우고 이것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고 판단한다. 그러고 나서는 나이 많은 할머니가 객구가 물러갈 것을 빈다. 터주나 성주에게 빌지는 않는다.

지역민들은 객구가 쇳소리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여 칼을 두들기거나 바가지를 엎어 놓고 젓가락으로 두들긴다. 그렇게 한 다음 칼을 마당에 내던지고, 잡귀에게 덜어 주려고 머리맡에 둔 밥을 대문간에 버리면서 “헛세!”라 외친다. 그렇게 하면 좋아진다고 믿으며, 만약 낳지 않으면 약을 쓴다.

2012년 현재 청도군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몸이 좋지 않으면 보건소나 병원에 가기 때문에 청도 지역에서 이러한 과거의 객구 물리기 같은 주술적 풍속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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